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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뒷산 1.21사태 지난 1968년 추운 겨울날의 새벽 북한의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의 특수요원 31명이 휴전선을 넘어와 대통령 박정희의 목을 따겠다고 청와대를 습격한 사건이다 남과 북이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분단국가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상도의가 있어야지 상대방의 최고 책임자를 암살하겠다는 그것도 목을 따버리겠다는 얘기는 평화는 고사하고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원수를 지나 철천지 웬쑤가 될 수 밖에 없다 북한은 1.21사태를 일으킨 후 울진 삼척에 120여명의 무장공비를 보내 남한 전체를 혼란의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까지 나포하여 그야말로 일촉즉발 전쟁이 나기 바로 이전까지 상황을 끌고갔다 1968년 북한이 저지른 잇단 사태 이후 항토예비군이 생겼으며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주.. 2020. 11. 15.
봉은사에서 강남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꽃과 숲이 가득한 절집이 있다 봉은사 봉은사에 왔다 왜? 대입 수능이 코 앞이라 부처님을 뵙고 기도하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이것저것 볼 것도 많은 곳이 절집이다 목이 타고 갈증이 날 때 뭔가 초조하고 마음이 조급해지며 불안한 생각이 가득할 때 시원한 감로수 한 잔을 쭈~~욱 들이키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지난 봄 홍매가 가득 피었을 때도 보지 못했던 낯선 일주문이 우뚝 서있다 새로 지었나? 하지만 그냥 쓱 보아도 제법 연식이 되었다 1986년 사찰 불사과정에서 봉은사를 떠나 양평 사나사를 거쳐 양주 석굴암으로 옮겨져 불이문 역할을 하다가 쫒겨난 지 33년만에 2020년 초여름날 일주문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 이사난 전세난은 우리 인간만 겪는게 아니네 절집의 건물들.. 2020. 11. 13.
박물관에 가다 2020년 경자년 한 해는 그놈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것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렇다고 집 안에서만 죽치기에는 너무 갑갑한데 사람이 모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니 밖으로 나가보려해도 마땅치가 않다 연초나 지금이나 바이러스가 횡횡하는 것은 다름이 없건만 정부도 재미를 볼 만큼 보았는지 살살 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죽어라하고 따르던 우리들도 이제는 지치고 지쳐 가을 바람이라도 쏘일겸 어디론가 집을 나선다 오라는 데도 없고 똑부러지게 갈 곳도 없지만 그래도 제일 만만하게 다니기에는 이촌역 앞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고다 코로나로 인해 박물관 해설을 중단한지도 벌써 거의 일년이 다되가고 있기에 ​ 전시실 유물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이 전시되는 것을 보고 즐기다보면 하루 해가 휭하니.. 2020. 11. 4.
세느강과 미라보 다리 중학교 때 학교 앞으로 조그만 개천이 흘렀다 이름하여 세느강 우리들은 그렇게 불렀다지금은 중앙대학교의 단과대에 속해 있지만 당시에는 하나의 독립된 학교였던 서라벌예술대학이 중고등학교와 같이 있었다 명색이 예술을 전공한다는 대학생들이기에 이름도 그렇게 멋진 세느강이라 붙였다고 여겼는데 서울대 문리대 앞 개천도 그렇게 불렀다고하니 아마 그 당시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세느강, 프랑스의 낭만이 가득 담긴 멋진 별명이지만 실제로는 쓰레기들이 쌓여있고 시꺼먼 하수물이 흐르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더러운 구정물이었다 그때는 서울 시내를 흐르는 개천들이 다 그랬다교문 바로 앞으로는 다리가 놓여있지 않았다 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그 유명한 미아리텍사스촌을 따라 흐르는 개천에는 .. 2020. 11. 2.
1982년생 예년보다 많이 늦었지만 2020 가을 야구가 돌아왔다 그리고 1982년생 개띠들의 퇴장이 시작되었다 이름하여 에드먼턴 키즈 그들이 떠나간다 언뜻보면 만원짜리 배추잎 같은데 세종대왕이 아니고 웬 거북선이? 예전에는 오백원 짜리 돈이 지폐였다 1982년에 오백원 짜리 지폐가 사라지고 오백원 짜리 동전이 태어났다 1982년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이다 OB베어스 /삼성라이온즈 /삼미슈퍼스타즈 MBC청룡 /롯데자이언츠 /해태타이거즈 6개의 프로야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그 해에 태어난 1982년생 개띠 아이들은 프로야구를 보며 어린시절을 보냈고 한국야구의《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1982년생 개띠인 이들이 처음 주목받은 건 2000년 캐나다 에드.. 2020. 10. 31.
낙이망우 樂而忘憂 망우(忘憂)는 조선 태조 임금 이성계가 지금의 동구릉에 장지를 정하고 난 후 망우고개 위에 앉아 "이제야 근심을 잊겠노라"고 하여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망우리공원은 중랑구 망우산 일대에 조성된 묘지공원으로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운동가들과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유명 인사들의 묘가 있다 망우리공동묘지! 그 후 일제 강점기 때인 1933년부터 지난 1973년 까지 40년간 서울의 시립 공동묘지였으나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 묘지가 폐장이 된지 50여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망우리공원으로 불리운다 이승에서의 고통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저 건너 세상에서는 편하게 지내라며 망우리가 되었다 이곳은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우리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생생한 박물관이자, 삶과 죽음의 사이 고인과 나 사이의 사잇.. 2020. 10. 29.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 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20. 10. 27.
나는 안중근이다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 30분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중국 하얼빈에서 이등박문 伊藤博文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것은 20세기초 일어난 최대의 사건이었다당시 안중근 나이 31세 거사 동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 ● 이등박문은 대한의 독립주권을 침탈한 원흉이며 동양 평화의 교란자이므로 ■ 대한의군 참모중장 大韓義軍 參謀中將 신분과 자격으로 총살한 것이지 민간인 개인으로 사살한 것이 아니다 라고 분명히 밝혔다. ​안중근 의사?? 그는 민간인도 개인도 아니기에 의사라고 열사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호칭이라 판단된다국가보훈처 정의를 따르면 의사(義士)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항거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으로 무력으로 싸우다 죽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며, 군인에게는 쓰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2020.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