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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30

봄날은 간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 봄날은 간다 / 노랫말 김윤아 2021. 4. 4.
익선동 지하철 1호선과 3호선 그리고 5호선을 타고 종로3가 역에서 내리면 익선동이다익선동 益善洞익선동 하면 예전에 kbs 9시뉴스가 한창 잘 나갈 때 날씨 예보를 했던 이익선 기상캐스터가 생각나기도 하고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다다익선이다 多多益善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니? ​ 무소유를 얘기하면서 비워야 채울 수 있다고 하면서 욕심껏 가지려는게 우리네 심정인지도 모르겠다익선동의 益은 ‘더하다’나 ‘넘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익 益자는 皿(그릇 명)과 水(물 수)가 결합한 모습이다지금은 益 자에서 水 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益자를 보면 皿자 위로 水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益자의 본래 의미도 ‘(물이)넘치다’였다 ​ 그러나 넘치는 것은 풍부함을 .. 2021. 3. 23.
신흥시장 용산동1가와 용산동2가에 걸쳐 있는 동네 사람들은 그 곳을 해방촌이라 부른다어디를 가나 어느 동네를 가던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는 장이 선다 해방촌에도 있다 신흥시장이다新興 새로이 훨훨 일어난다는 신흥 이북에서 내려온 월남인들의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새로 번창하는 땅이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그런 설도 있지만 뭐라 부르던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신흥시장은 해방촌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대부분 공급했다 이름 탓인지 시장은 번창하고 사람들은 몰려들어 한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해방촌 사람들을 먹여살리던 조그만 업체들, 스웨터 등을 생산하는 이른바 요꼬 공장들이 교외로 이주하자 동네 인구가 급감하고 주거환경이 나빠졌다 시장 역시 주변에 생긴 편의점과 마트에 밀려 그냥 맥없이 죽어버렸다한 때는 해방촌의 상징으.. 2021. 3. 7.
몸을 비우고 화장을 하고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 몸과 마음이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 그것은 뭐니뭐니해도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 내 몸과 내 마음에 필요없는 내용과 노폐물들이 모이고 쌓이는게 없어야 한다 ​ 비워야 한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물욕도 버리고 색욕도 버리고 탐욕도 버리고 몸 속의 온갖 것을 비우며 살면 된다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변비는 괴로움에 그치지 않는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고통덩어리다 ​건강의 비결은 간단하면서도 확실하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최명희가 쓴 10권 짜리의 길고 긴 대하소설 [혼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 아그들은 그저 재통이나 저질르고 댕기제 무신 씰닥쟁이가 있간디 봉출이한테 그런 말은 허라고 ​ 여기서 말하는 《재통》이라는 말은 무엇일까?化.. 2021. 2. 13.
그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 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어른들은 해가 중천에서 좀 기울어질 무렵이라야, 차례를 치러야 했고 성묘를 해야 했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나절은 넘는다. 이때부터 타작 마당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들뜨기 시작하고- 빠른 장단의 꽹과리 소리, 느린 장단의 둔중한 여음으로 울려 퍼지는 징소리는 타작마당과 거리가 먼 최참판댁 사랑에서는 흐느낌같이 슬프게 들려온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첫 대목이다 한가위를 맞이하는 평사리 마을의 풍경으로 글의 머리가 이렇게 시작할 정도로 고향에서 풍겨나오는 맛과 추억과 그리움은 우리네 마음 한구석에 깊.. 2021. 2. 11.
청계산을 가다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 등 사방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등산 초보자도 크게 무리 없이 오를 수 있고 접근성이 가장 편리한 산이라면 그 첫째로 꼽는 산이 청계산이다전철을 타고 청계산입구역에서 내려 조금만 걷다가 위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굴다리를 지나면 원터골 초입이 나온다. 청계산 입구다어떤 매체에서 우리나라에서 어느 곳이 가장 인기가 있는지 스마트폰 어플로 조사를 해보았더니 당연하게도 전체 인구의 과반수가 집중해서 살고 있는 수도권 주변의 산들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1등이 바로 청계산이다청계산을 올라가다 보면 다른 산과 달리 친구모임, 직장모임, 가족모임이 많아보인다 만만치 않은 주변의 산들과는 달리 그다지 힘들이지 않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그.. 2021. 2. 9.
눈오는 날 몸은 한없이 움추러들고 불빛이 환한 따뜻한 집안만 생각나는 추운 겨울날이라고 하지만 용감하게 집을 박차고 밖으로 나서는 때가 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함박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날이 오면 누구나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눈밭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기쁨을 만끽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올 때 라디오를 틀면 어김없이 꼭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었다 ​ 그럴때면 아이고 또 저 노래냐 하는 진부한 느낌보다는 그래! 이런 날에는 저게 딱이야 하는 반가운 마음이 앞서곤 했다 snow frolic 지금도 겨울이 오면 함박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frolic 1. 즐겁게 뛰놀다 2. (걱정책임 등을 잊고 즐기는) 놀이 snow frolic 말.. 2021. 1. 23.
왕곡마을에 가다 6ㆍ25 당시 고성군 전체가 전쟁터였음에도 폭격 한 번 당하지 않아 옛 모습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고 임진왜란도 피해간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마을안동에는 하회마을이 경주에는 양동마을 있다면 동해안 고성 송지호 둘레길에 왕곡마을이 있다. 사실 이 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곳에 관해 들은 바도 아는 것도 하나 없었다 송지호를 한바퀴 돌아본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그 둘레길의 한자락에 옛날 집들이 있기에 어떤 곳인가 둘러본 것이었다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맨 먼저 눈에 띈게 《동주》라는 영화 촬영지 안내 간판들이었다 ​ 왜? 이 마을에서 《동주》를, 서울서 가까운 민속촌에서 찍어도 될터인데...차차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이 남한에서 유일하게 북방식 전통 가옥이 모여 있는 마을이기에 윤동주가 태어나 학교를 다닌 북간도의 .. 202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