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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행복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닌 틸틸과 미틸, 결국 행복의 파랑새가 자신의 새장 안에 있었다는 동화를 기억하시는지요? 옛날의 그 동화 틸틸과 미틸 부부의 행복 찾기는 오늘도 반복됩니다 행복해 너는 행복하니?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떠도는 말, 소확행 (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우리나라에서 쓰던 말은 아니지요 저기 물 건너에서 온 단어라고 하지요 小確幸이라는 단어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ランゲルハンス島の 午後 》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나왔던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그럴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하지요 스웨덴의 라곰 lagom, 프랑스의 오캄 au ca.. 2020. 8. 26.
차례상과 제사상 이른바 뼈대있는 집안이라고 양반집네 자손이네 하며 어깨에 힘께나 들어가며 헛 기침하시는 분들에게 홍동백서가 뭐고 어동육서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자못 가당치않다는 듯한 눈빛을 띄며 모름지기 양반집안에서는 이 정도는 기본입네 하며 제사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자랑스레 설명해주는 분들이 적지않게 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함은 대추, 감 같은 붉은 색 과일은 동쪽에 놓고, 밤, 배 같은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지요 제사상이라면 이 정도는 차려줘야 양반집이라고 말하고 다닐수 있지 않겠소?? 제사 음식을 장만하는데 무슨 원칙이 있겠어요 어떤 집은 조율이시(棗栗梨枾)라 하여 대추 - 밤 - 배 - 감 순서로 놓는다고 하자... 허허 그런 쌍스러운 집안도 있구만 양반집이라 하면 본디 조율시이(棗栗枾梨)라 하여 왼쪽.. 2020. 8. 20.
우리동네 카페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우리 동네?정답 같은 것은 당연히 없지만, 조금 큰 아파트 단지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반경 삼백미터 정도면, 왕복으로 따져서 버스정류장 하나 정도의 거리라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뜬구름 없이 웬 동네 한바퀴 타령?내가 사는 동네에는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카페가 많이 눈에 띈다. 집 밖을 나서게 되면 온통 카페 천지다. 문득 얼마나 많은 카페와 커피전문점들이 개업하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어느 일요일 조금 이른 아침날, 조용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며 한 집 건너 두 집 건너의 찻집들을 챙겨 온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이쪽 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저쪽 다른 길가에 있는 정류장 까지를 동네 한 바퀴로 삼아 큰 길과 골목 골목에 있는 카페.. 2020. 8. 12.
내가 꿈꾸는 나라 기회는 똑같이 평등하게 주고 과정은 나에게만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 ​ 좋은 사회가 될까? 아니다. 노래하는 아이유와 균등하게 노래를 부르며 축구하는 손흥민과 똑같이 공을 차겠다고 생떼를 쓰는 사회가 되서는 안된다 서로 망하는 사회가 되버린다. ​ 다양한 기회는 인간을 풍요롭게 만든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진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차별없이 평등하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언뜻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도리어 영재는 억누르면서 처음부터 그 싹을 잘라버리고 대기만성 스타일에게는 다시 시도할 기회를 빼앗아 스스로 자폭하게 할 뿐이다 커서 아무 것도 될 수 없을 것이라던 아인슈타인 저능아 취급을 받은 에디슨이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고 수업을 들었다면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제도 탓에 숨겨진.. 2020. 8. 3.
백인제 가옥 김광규 시인의 [묘비명]이라는 시가 있다.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 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한옥이다. 우리들에게 그렇게 알려져 있고 그렇게 알리고 있다. 백인제가옥은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 2020. 7. 23.
대장간 대장장이 대장간은 쇠를 달구어 각종 연장을 만드는 곳이다. 옛날에는 시골 장터나 마을 단위로 대장간이 있어 무딘 농기구나 기타 각종 연장을 불에 달구어 벼리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그런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대장장이라고 한다. 대장장이를 영어로 blacksmith라고 한다. 철이나 금속으로 물건을 제작하는 기술자 smith에는 black smith와 white smith가 있었다. white smith는 가열을 하지 않고 철을 가공하는 직업으로 주로 양철이나 은 등을 가공하며 불에 달구지 않으므로 작업자가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하다(white)는 의미로, 그리고 불에 달구고 물에 넣고 망치질 하고 땀범벅, 얼룩범벅이 되어 일하는 사람을 blacksmith라고 한 것이다. 그 이후에 생겨난 말이 go.. 2020. 7. 13.
밤골의 추억 달동네 도시 외곽의 산비탈 등 비교적 높은 지대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일컫는 말로 높은 곳에 위치해 달이 잘 보인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전에는 흔히 하꼬방촌이나 판자촌이라 불렀는데 큰 인기를 끌었던 MBC 드라마 [서울의 달] 이후로 산등성이에 허름한 집들이 모여 있으면 모두 달동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석규의 출세작으로 더 유명한 드라마 서울의 달은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금호동의 달동네를 무대로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런저런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 공전의 히트를 했다. 그러한 달동네들은 1980년대 이후 추진된 서울 재개발사업 등으로 하나둘 사라져 갔고 그 자리에는 시멘트블록과 함석지붕의 판자촌을 대신하여 높고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은.. 2020. 7. 12.
병원에 가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말아야 할 곳이 세 군데 있다 바로 재판소와 경찰서 그리고 병원이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평을 듣거나 법에 어긋나지 않게 조심스레 살아간다면 경찰서에 끌려갈 일도 없을테고 법원에 가서 재판받을 일은 생기지 않을 터이다. 그러나 병원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본인은 병에 걸리지도 아프지도 않는다해도 부모와 자식이 아프면 보호자로서 있어야하고 형제 친지 등이 아프면 문병을 가야만 하는 싫어도 싫다해도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게 우리네 삶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광고 문구로 유명해진 말이기는 하지만 복날 개끌려가듯이 인상쓰며 가지않고 병원에 간다면 병원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병원이 주는 기쁨을 맘껏 누리면 되지 않을까? 병원이 주는 혜택은 건강에 대한 정보이지만 병원이 주는 기쁨.. 202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