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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3

신흥시장 용산동1가와 용산동2가에 걸쳐 있는 동네 사람들은 그 곳을 해방촌이라 부른다어디를 가나 어느 동네를 가던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는 장이 선다 해방촌에도 있다 신흥시장이다新興 새로이 훨훨 일어난다는 신흥 이북에서 내려온 월남인들의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새로 번창하는 땅이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그런 설도 있지만 뭐라 부르던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신흥시장은 해방촌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대부분 공급했다 이름 탓인지 시장은 번창하고 사람들은 몰려들어 한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해방촌 사람들을 먹여살리던 조그만 업체들, 스웨터 등을 생산하는 이른바 요꼬 공장들이 교외로 이주하자 동네 인구가 급감하고 주거환경이 나빠졌다 시장 역시 주변에 생긴 편의점과 마트에 밀려 그냥 맥없이 죽어버렸다한 때는 해방촌의 상징으.. 2021. 3. 7.
겨울이 오는 소리 가을이 깊어가는 날 아니 어느새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오고 있는 날에 남산에 갔다 남쪽 지방은 이미 단풍은 커녕 잎마저 모두 떨어져 말 그대로 裸木 벌거숭이 나무가 되었지만 서울 쪽은 자동차 매연 덕분인지 매캐한 공해 탓인지는 몰라도 가로수는 아직도 낙엽을 떨구고 있기에 혹시나 하면서 흔히 남산순환로라 불리는 남산둘레길을 갔다 유행이라고 해도 되고 붐이라고 얘기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만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게 바로 둘레길이다 남산순환로는 북측 순환로와 남측 순환로로 나뉜다 일반시민들이 흔히 가는 곳이 봄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북측 길인데 나 또한 남산길을 걷는다면 으례 북쪽만 갔었기에 단풍도 기대할 겸 처음으로 남쪽 길을 걸어보았다 산 아래의 시내에 비해서 남산은 그나마 공해가 적어서.. 2020. 12. 3.
안산에서 안산하면 흔히 경기도 안산시를 떠올리지만 그곳은 설악산 북한산이 아닌 도시이며 安山이라고 쓴다,.요즈음 서울 시민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는 안산은 서대문구에 있는 높이 295m의 낮으막한 서울 도심에 있는 진짜 산이다. 한자로는 鞍山이라고 쓴다.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안산 자락길은 유모차길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길의 태반이 편안한 데크로 이루어져 걷기도 편하지만 자락길을 한바퀴 돌면 7km에 달하기에 걷는 운동량이 만만치 않은 길이기도 하다.鞍山의 한자 鞍은 안장을 뜻한다. 전하는 말로는 종로 대학로 위쪽에 있는 낙산 駱山에 대응하여 이름지었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흔히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한다 북으로는 백악을 주산으로 삼아 남으로는 남산, 동쪽 낙산과 서쪽 인왕산이 있는 한양 땅을 조선의 .. 2020.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