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6

0.05mm 펜으로 우리 건축물을 통해 세계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 無我 무아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은 것이 펜화를 그리는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전에 김영택 화백은 말했다 0.03mm의 가는 펜으로 그리는 그의 그림은 펜화 한 장을 그릴 때마다 50만 번에서 80만 번의 선을 긋는다 1mm 안에 5번의 선을 그을 만큼 아주 세밀한 그림이다 서양인들의 정확한 원근법이 먼 곳은 작게, 가까운 곳은 크게 그리는 나는 《본다》라는 적극적 의미의 인간 중심의 시각이라면, 김영택 원근법은 내게 《보인다》라는 대상 중심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다음은 지난 2006년 10월 학고재갤러리 전시회 때의​ ■ 조용헌(동양학자, 칼럼니스트)의 글이다 펜(pen)은 서양을 대표하는 필기구이고, 붓(筆)은 동양을 대표하는 필기구이다. .. 2021. 1. 31.
붓으로 먹으로 그린다 한지가 아닌 하얗고 두툼한 천 위에 가느다란 붓으로 먹으로 건물을 그린다 수묵화다 이럴수가! 처음 만나보는 놀라운 그림이다 경희궁 옆 골목가에 위치한 갤러리 마리에서 1월 15일부터 2월 9일까지 이여운 작가의 《 Façade Project》가 열리고 있다다음 글은 신문 Viewers지에 게재된 이여운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였습니다 ▲ 전시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 파사드는 건축물의 얼굴이자 건축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알레고리이며, 건축가의 독특한 미적 어휘로 구성된 예술작품이다.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의 성당과 뉴욕의 마천루 빌딩, 우리의 궁궐과 근·현대 건물을 소재로 전통 계화(界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입체감을 드러내는 사실적 표현 없이 오롯이 그것들의 파사드 정면도만으로 아우.. 2021. 1. 30.
서대문 내 얘기에 반발하는 이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신문이라고 하면 바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다 공교롭게도 두 신문사 건물이 모두 광화문 사거리에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 동네를 신문로라 부른다신문로1가와 신문로2가를 한자로 어떻게 쓸까 조선과 동아가 있고 서울신문도 경향신문도 있는 거리이기에 신문 newspaper 新聞 당연하게도 新聞路 라고 쓰지 않을까?newspaper 신문은 한자로 新問도 아니고 新門이 아니며 新文도 아닌 新聞임에도 신문로는 新門路라 쓴다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사거리에 이르는 길 오늘 우리는 그 길을 새문안로 새문안길이라 부르며 그 길을 가다보면 유명한 교회가 서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회 새문안교회 새문안예배당이 있다최근 교회를 새로 지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새문안교회는.. 2021. 1. 27.
남대문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보 제1호다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있는 한양도성의 정문으로서 남쪽 대문이기에 통상적으로 남대문이라고 부른다 팔달문은 수원 화성의 남대문이고 풍남문은 전주성의 남대문이며 평양에도 개성에도 성이 있건만 남대문이라고 하면 으례 서울의 숭례문을 가르킨다성의 남쪽 문 부근에 시장이 있다고 해서 남문시장이라 불렀다 부산진의 남문시장이 그렇듯이 대구에도 남문시장이 있고 수원에도 남문시장이 있으며 전주에도 남문시장이 있으나 서울에는 남문시장이 없다 서울에는 남대문시장이 있을 뿐이다이렇듯 성문의 남쪽 대문인 남대문은 보통명사로서 어디에서나 쓸 수있는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서울의 숭례문을 뜻하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 모로가나 기어가나 남대문만 가면 그만이다 ​ 수단이나 방법은 어찌 되었든.. 2021. 1. 25.
눈오는 날 몸은 한없이 움추러들고 불빛이 환한 따뜻한 집안만 생각나는 추운 겨울날이라고 하지만 용감하게 집을 박차고 밖으로 나서는 때가 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함박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날이 오면 누구나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눈밭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기쁨을 만끽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올 때 라디오를 틀면 어김없이 꼭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었다 ​ 그럴때면 아이고 또 저 노래냐 하는 진부한 느낌보다는 그래! 이런 날에는 저게 딱이야 하는 반가운 마음이 앞서곤 했다 snow frolic 지금도 겨울이 오면 함박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frolic 1. 즐겁게 뛰놀다 2. (걱정책임 등을 잊고 즐기는) 놀이 snow frolic 말.. 2021. 1. 23.
군사분계선 ● 박문각에서 출판한 시사상식사전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軍事分界線 Military Demarcation Line MDL 군사분계선은 전쟁을 벌이던 두 나라 사이에 협정에 의해 생긴 군사활동의 경계선으로, 보통 휴전이 성립된 시점의 전선을 분계선으로 삼는다휴전과 정전에 수반해서 적대행위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군사분계선을 따라 병력을 분리시키고 완충지대(buffer zone)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DMZ 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를 군사분계선의 양측에 설치해서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무장을 금지시키고 이행 여부를 국제적인 감시위원회에서 감시하게 한다. 또는 쌍방의 병력을 철수시킨 뒤에 유엔군 등 제3자가 현장에 주둔해서 감시하기도 한다대한민국에서는 군사분계선을 휴전선이라 부른다 1.. 2021. 1. 17.
문화광 光化門 사진 속 현판의 한자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 물어본다면 100명 중에서 몇이나 옳게 대답할까 문화광? 광화문이 아니고.... 이웃들을 무시하는 얘기는 결코 아니지만 우리들의 한자 문맹이 매우 심각한 단계라는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광화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장소가 장소인만큼 대부분 답하겠지만 집이나 사무실 등의 실내에서 종이 위에다 慶福宮 光化門을 쓰고 읽어보라고 한다면 길거리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리라 생각한다문맹율 0% 우리나라를 자랑할 때 우리를 설명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말이다 ​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에 속한다 우리가 이렇게 낮은 문맹률을 기록한 데는 높은 교육열과 잘짜인 교육제도를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다BTS 방탄소년.. 2021. 1. 7.
왕곡마을에 가다 6ㆍ25 당시 고성군 전체가 전쟁터였음에도 폭격 한 번 당하지 않아 옛 모습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고 임진왜란도 피해간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마을안동에는 하회마을이 경주에는 양동마을 있다면 동해안 고성 송지호 둘레길에 왕곡마을이 있다. 사실 이 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곳에 관해 들은 바도 아는 것도 하나 없었다 송지호를 한바퀴 돌아본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그 둘레길의 한자락에 옛날 집들이 있기에 어떤 곳인가 둘러본 것이었다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맨 먼저 눈에 띈게 《동주》라는 영화 촬영지 안내 간판들이었다 ​ 왜? 이 마을에서 《동주》를, 서울서 가까운 민속촌에서 찍어도 될터인데...차차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이 남한에서 유일하게 북방식 전통 가옥이 모여 있는 마을이기에 윤동주가 태어나 학교를 다닌 북간도의 .. 202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