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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골목2

뚝섬 그리고 성수동 뚝섬 지금이야 뚝섬역 때문에 익숙한 지명이지만 지하철 2호선이 생기기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토박이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이름이었다.섬? 그것도 뚝 떨어진 섬 아니 서울에도 섬이 있었나그 뚝섬이 나에게는 외가집 동네였다. 시골이 아니기에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논도 없고 밭도 없는 밋밋한 한옥집이었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뚝너머로 한강이 흘러가고 외할머니가 계시며 언제든지 반겨주시던 큰외삼촌이 사시던, 추억어린 외가집 동네였다.그런 추억을 지녔던 외가집이었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외삼촌도 일찍 돌아가시며 그곳을 떠났기에 뚝섬은 내 기억 속에서 멀어져갔다그때의 외가집이 어디쯤이었을까? 사진을 찍는다며 성수동 일대를 다니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려 보지만 옛날의 조용했던 동네가 언제부터인가 준공장지역으로 .. 2020. 5. 28.
경마장 가는 길 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흰 머리가 많아지고 돋보기가 필요해지고 식당에서 일어나다 에구구구~하며 이제는 몸이 옛날같지 않네 하며 아쉬워하는 단지 그것 뿐일까? 예전 이곳에는 경마장이 있었고 싸고 편한 퍼블릭 골프장이 있었는데, 6홀이었나 7홀이었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눈 앞에 있는 것을 보기보다는 과거를 먼저 생각해 낸다.서울숲에서 숲을 안보고 옛 추억만을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나보다. 이전과 다르게 나무 그늘이 적당히 우거져 있고 떼를 지어서 놀러온 사람들도 적지않게 있다.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이들을 보며 문득, 이 사람들은 혹시 서울숲이 아니라 경마장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한강 다리 한남대교와 양화대교를 얘기할 때 .. 2020.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