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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4

가을의 끝 가을이 끝나가던 날 예산 향천사를 다녀왔다충정도 예산하면 김정희 추사고택과 산채비빔밥의 수덕사 밖에 모르는 촌스런 서울뜨기에게 이미 늦기는 했지만 가을 풍경이 멋지다고 꽤나 소문난 곳이니 더 늦기전에 사진을 찍으러 가자는 말에 무턱대고 따라나선 곳이 이름도 처음 들어본 향천사였다 절이 위치한 곳이 예산읍에서 머지않아 접근하기는 좋았지만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었기에 내심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않고 일주문에 들어섰다 金烏山 香泉寺 금오산 향천사 ​ 금오 한 쌍이 날아와 지금의 절터를 일러주었기에 금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글로만 표기하면 우리나라에는 금오산이라 부르는 산이 곳곳에 여럿 있다 경주 금오산은 金鰲山이라 쓰며 금거북이가 편하게 앉아 있는 형상이기에 금오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 그와는 .. 2020. 11. 29.
덕수궁 돌담길 백 년도 넘은 고풍스런 건물들이 의젓하고 오래되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가로수들 걷기 좋게 꾸며진 도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평일에는 인근 지역의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나가는 길이지만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안에는 자동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기에 매연 냄새에서도 벗어나 한가롭게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흔히 덕수궁 돌담길로 표현되는 곳은 덕수궁을 끼고 궁 담장 바깥으로 도는 담장 길이지만 천원만 투자하여 돌담길 안쪽 궁궐 담장의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 서울 도심의 멋진 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돌담길 바깥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적 공간이라면 돌담길 안은 조용하게 사색할 수 있는 정적인 공간이다 예전의 돌담길은 연인들.. 2020. 11. 19.
낙이망우 樂而忘憂 망우(忘憂)는 조선 태조 임금 이성계가 지금의 동구릉에 장지를 정하고 난 후 망우고개 위에 앉아 "이제야 근심을 잊겠노라"고 하여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망우리공원은 중랑구 망우산 일대에 조성된 묘지공원으로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운동가들과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유명 인사들의 묘가 있다 망우리공동묘지! 그 후 일제 강점기 때인 1933년부터 지난 1973년 까지 40년간 서울의 시립 공동묘지였으나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 묘지가 폐장이 된지 50여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망우리공원으로 불리운다 이승에서의 고통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저 건너 세상에서는 편하게 지내라며 망우리가 되었다 이곳은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우리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생생한 박물관이자, 삶과 죽음의 사이 고인과 나 사이의 사잇.. 2020. 10. 29.
가을날의 동구릉 서울의 동쪽 끝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면 동구릉이 있다 동쪽으로는 동구릉 서쪽으로는 서오릉 서울에서 중고등 학교 시절을 보낸 학생치고 이곳으로 소풍 안가본 이가 없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매년마다 단골로 가는 곳이 바로 왕릉이었다 조선 왕조 오백년이 잠들어 있는 곳 일곱 분의 왕과 열 분의 왕비와 계비가 잠들어 있는 곳 59만여 평에 달하는 넓고넓은 대지에 맑은 공기와 숲이 우거진 곳 동구릉 조선 제1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가 묻힌 현릉(顯陵) 제14대 선조와 의인왕후 그리고 계비 인목왕후가 묻힌 목릉(穆陵) 제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휘릉(徽陵) 제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숭릉(崇陵) 제20대 경종비 단의왕후가 묻힌 혜릉(惠陵) 제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원릉.. 202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