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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활43

그림 속에 시 미술과 문학의 만남, 화가와 시인이 만났다 그림쟁이와 소설쟁이가 만났다 문학동이라는 동네와 미술동이라는 동네는 마치 화성과 금성이라는 별개의 동네일까 詩中有畵 畵中有詩 시중유화 화중유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 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 말은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 소식이 왕유의 시와 그림을 보고 내린 소감이다《 시 속에 그림이 있다 》는 것은 왕유의 자연시가 지니고 있는 뛰어난 형상미를 가리키는 것이고, ​ 《 그림 속에 시가 있다 》는 것은 왕유의 산수화에 담겨 있는 심오한 의경미(意境美)를 가리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예술의 형상화라는 측면에서 시와 그림은 하나라고 보았다 ​ 詩畵一律論 시화일률론 시와 그림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이야기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이 .. 2021. 5. 2.
청보리밭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 다소 어둡기는 하지만 인터넷을 다니다보니 요즘에는 이런 말이 꽤나 유행한다고 한다 latte is horse 라떼는 말이다 ??? latte는 뜨거운 우유를 탄 에스프레소 커피인데 카페라테도 아니고 꼰대라떼라 한다는 라떼....개인적으로는 가급적 그런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보리밭을 만나면 바로 그렇다라떼는 말이야! 보리밭하면 생각나는건 아이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보릿고개 깡보리밥 배고픔 굶주림 까끌까끌 늦봄... ​ 이런 단어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푸른 보리밭을 보면 구슬픈 듯 청아한 노래가 저 멀리서 살며시 다가온다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 2021. 4. 25.
신문 연재소설 중학생 때 일요일이 오면 자주 사직공원 안에 있는 종로도서관에 갔다 공부하러 간게 아니고 도서관에 가득하게 있던 책을 보러 갔다어느 날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으로 가락국수를 먹고나서는 심심풀이로 식당 벽에 쭉 붙여놓은 오늘의 신문들 가운데 조선일보를 보다가 별들의 고향이라는 연재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 당시 집에서는 동아일보를 구독하고 있었기에 도서관에 오면 조선일보를 보곤 했었다그런데 지금도 신기한 것은 별들의 고향이라는 소설을 단지 그 날의 연재분 하나만 보았을 뿐인데 경아라는 주인공이 내 가슴 안으로 강력하게 들어와 꽂히는게 아닌가?궁금했다 한 줄의 내용으로 이렇게나 관심을 끌게하는 이 연재 소설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그리고 최인호 라는 작가의 이름도 기억에 담았다그 이후로 .. 2021. 4. 14.
서울시장 선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며 직장에 들어간 젊은 여자가 같이 사무실에 있는 나이많은 상사로 부터 밤마다 핸드폰 문자를 통해 ... ’오늘 몸매 멋있다' ‘섹스를 알려 주겠다’ ‘네가 남자를 몰라서 결혼을 못 한 거다’ ‘좋은 냄새 난다. 킁킁’ ‘집에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나 별거 중이야’ 등의 메시지를 받는다면?​그것 뿐만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다는 그 추잡한 늙은 인간이 러닝셔츠만 입은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서 ​ “너도 보내줘” “이건 옛날 거잖아, 지금 찍은 거 보내줘” ​ 라고 요구한다면?그리고 그 높은 곳에 계시며 사회적 지도자로 크게 존경받는 분은 남성과 여성 간 성 관계 과정을 줄줄이 얘기한 뒤 비밀 대화를 다 지우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나갔다지금까지의 글은 터무니 없는 얘기도 아.. 2021. 4. 2.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시인 김형영은 자신의 시집 에서, ​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 태어나고 사라지는 생명들과의 교감 그리고 가끔 거기서 얻은 감동을 시로 꽃피우는 즐거움, 그 은총이야 말해 무엇하리.... 라고 말했다나는 내가 누군지 모르고 산다. 내가 꽃인데 꽃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 내가 바람인데 한 발짝도 나를 떠나지 못하고 스스로 울안에 갇혀 산다. ​ 내가 만물과 함께 주인인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 한평생도 모자란 듯 기웃거리다가 나를 바로 보지 못하고 나는 나를 떠나 떠돌아다닌다. ​ 내가 나무이고 내가 꽃이고 내가 향기인데 ​ 끝내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르고 헛것을 따라다니다 그만 헛것이 되어 떠돌아다닌다. 나 없는 내가 되어 떠돌아다닌다. 「헛것을 따라다니다」진달래 꽃눈 맞추며 산에 오르다 둘러보니 봄날이.. 2021. 3. 25.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뉴스를 볼 때마다 말같지 않은 막말을 듣고 있자니 너무나 창피해서 못살겠다 저런 소리를 듣고도 헤~~하니 미소만 짓는 대한민국의 최고 책임자는 뭐하는 사람인지?북한의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태생적인 바보, 떼떼, 철면피, 겁을 먹은 개, 꼴불견, 미친 개, 잡쓰레기 정신병적인 광태 바보, 특등머저리, 삶은 소대가리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태생적인 바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늘 좌고우면하면서 살다보니 판별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떼떼'가…. ​ ● 떼떼 : 말을 더듬는 바보 라는 뜻으로, 1980년대 북한이 한국군을 비난하기 위해 제작 · .. 2021. 3. 18.
백년식당 비빔밥 우리 옛 말에 까불면 국물도 없다는 얘기가 있고 국물없이는 밥을 못먹겠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 그 말은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가 국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우리 음식에는 끓이는 게 유난히 많은데 아는체 하며 어렵게 얘기한다면 湯 탕은 국물 위주의 국이고, 羹 갱은 국물이 적은 국이라 하였으니 ​ 쉽게 말하면 국물이 많은 것은 국이라 해서 미역국, 소고기무국, 콩나물국, 토란국이 있고 국물이 적은 것은 찌개라 부르며 많이 찾으면서도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두부찌개 등등 탕은 국이고 갱은 찌개라고 할 수 있다학자들이 그렇게 얘기한다지만 곰탕 설렁탕 내장탕 매운탕 보신탕 등은 국물을 가득 담아 밥을 말아먹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이라고 부르기에는.. 2021. 3. 14.
절에 들어가면 仁王霽色圖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삼청동 · 청운동 · 궁정동 쪽에서 바라본,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仁王山 인왕산은 시내 서쪽에 있는 그냥 그런 산으로 보이지만 조선이 건국되고 경복궁을 중심으로 도성을 세울 때, 주산(主山)을 북악산으로 하고 안산(案山)은 앞의 남산으로 좌 청룡(靑龍)은 동쪽의 낙산으로, 우 백호(白虎)는 서쪽의 인왕산으로 정했던 조선 왕조의 명산이다 ​ 조선시대에는 왕실을 수호하려는 뜻에서 세종 때 서쪽에 있는 산 西山, 서산에서 인왕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仁王 인왕이 뭐길래? 어질고 인자한 임금인가 어느 나라에 살았던 임금님인가?경주 석굴암에 가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신 방의 입구 좌우에 험상궂게 생긴 두 분의 상이 있다 인왕상, ..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