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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4

모이지말라니까 코로나19로 설날 명절의 풍경이 바뀌었다 정부가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 집에 부모님이 있는 집에서 형제와 자매,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여러 손자들이 모두 모여서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며 북적이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제주에서 귀양살이를 하다 제자 이상적에 세한도를 그려준 추사 김정희는 1840년부터 1848년까지 9년간이나 제주도로 유배되었고 헌종 말년에 귀양이 풀려 돌아왔으나 1851년 친구 영의정 권돈인 사건에 연루되어 또다시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되었다가 2년 만에 풀려 돌아왔다김정희는 귀양살이에서 서울로 돌아온 1852년부터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과천 청계산 자락에 있는 과지초당과 봉은사를 오가며 생애의 마지막을 보냈다봉은사에 가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추사가 만.. 2021. 3. 6.
한 해를 보내며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 我是他非 》 《 아시타비 》가 꼽혔다 ​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어로 옮긴 신조어다 ​ 한 해가 다가고 있는데도 예전과 달리 《歲暮》 《세모》라는 말을 못듣고 있다 앞이 콱~하고 막혀 있다 有始有終 유시유종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세상은 無始無終 끝도 시작도 시작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정체모는게 어디서 쾅하고 나타났다 사라지고 끝이라는게 있는건지 어떤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끝났다고 모두가 여겼는데 그놈의 세월이 뭔지 파고 또 파고 다시 원점으로 가서 처음부터 또 다시 시작한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올해가 몇 년도인지 미래는 안보이고 과거만 보여준다 연말이 되고 새해가 가까워지면 한 해 동안의.. 2020. 12. 26.
K-방역 출근길 서울 시내버스를 탈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 비좁고 밀폐된 데다 붐벼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가장 높은 대중교통 차량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한데, 눈 돌리는 곳마다 붙어있어 외면하기 어려운 협박성 포스터 탓이다. ‘마스크 미착용 시 10만원 과태료 지급’ 같은 경고성 포스터는 차라리 견딜 만하다. 확진자가 치솟자 서울시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이라며 제작한 포스터 중 하나는 산소마스크를 끼고 누워있는 환자 사진과 함께 ‘지금 혼자가 되지 않으면 영영 혼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라며 겁을 준다. 빨간색 코로나바이러스에 폭탄 도화선을 그려 넣고는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합니다’ 라고 쓴 포스터는 또 어떤가. 정말 긴급하게 모두가.. 2020. 12. 4.
박물관에 가다 2020년 경자년 한 해는 그놈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것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렇다고 집 안에서만 죽치기에는 너무 갑갑한데 사람이 모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니 밖으로 나가보려해도 마땅치가 않다 연초나 지금이나 바이러스가 횡횡하는 것은 다름이 없건만 정부도 재미를 볼 만큼 보았는지 살살 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죽어라하고 따르던 우리들도 이제는 지치고 지쳐 가을 바람이라도 쏘일겸 어디론가 집을 나선다 오라는 데도 없고 똑부러지게 갈 곳도 없지만 그래도 제일 만만하게 다니기에는 이촌역 앞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고다 코로나로 인해 박물관 해설을 중단한지도 벌써 거의 일년이 다되가고 있기에 ​ 전시실 유물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이 전시되는 것을 보고 즐기다보면 하루 해가 휭하니.. 2020.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