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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시 미술과 문학의 만남, 화가와 시인이 만났다 그림쟁이와 소설쟁이가 만났다 문학동이라는 동네와 미술동이라는 동네는 마치 화성과 금성이라는 별개의 동네일까 詩中有畵 畵中有詩 시중유화 화중유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 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 말은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 소식이 왕유의 시와 그림을 보고 내린 소감이다《 시 속에 그림이 있다 》는 것은 왕유의 자연시가 지니고 있는 뛰어난 형상미를 가리키는 것이고, ​ 《 그림 속에 시가 있다 》는 것은 왕유의 산수화에 담겨 있는 심오한 의경미(意境美)를 가리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예술의 형상화라는 측면에서 시와 그림은 하나라고 보았다 ​ 詩畵一律論 시화일률론 시와 그림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이야기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이 .. 2021. 5. 2.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옛 말, 어리석은 사람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망신시킨다는 뜻인데 어릴 때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되는 속담이다 왜? 꼴뚜기가 어때서!꼴뚜기는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훨씬 작은 6~7센티미터밖에 안 되어서 꼴뚜기 조림이나 꼴뚜기 젓갈로 만들어 먹을게 마땅치 않을 때 밑반찬으로 먹거나 싸줄게 변변치 않을 때 도시락 반찬에 들어갔다생김새가 볼품없어서 별 볼일 없고 가치가 낮은 것에 비유해서 말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 조림으로 먹고 젓갈로도 즐겨 먹으면서도, 오징어 보다 훨씬 자주 먹으면서도 오징어 보다 싸다고 오징어 보다 못생겼다고 그런 구박을 하다니? ​ 아쉬울 때는 요긴하게 써 먹다가 배가 부르면 가차없이 버리고 조.. 2021. 5. 1.
청보리밭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 다소 어둡기는 하지만 인터넷을 다니다보니 요즘에는 이런 말이 꽤나 유행한다고 한다 latte is horse 라떼는 말이다 ??? latte는 뜨거운 우유를 탄 에스프레소 커피인데 카페라테도 아니고 꼰대라떼라 한다는 라떼....개인적으로는 가급적 그런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보리밭을 만나면 바로 그렇다라떼는 말이야! 보리밭하면 생각나는건 아이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보릿고개 깡보리밥 배고픔 굶주림 까끌까끌 늦봄... ​ 이런 단어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푸른 보리밭을 보면 구슬픈 듯 청아한 노래가 저 멀리서 살며시 다가온다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 2021. 4. 25.
선유도 선유도공원은 수돗물을 공급하던 선유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생태공원이다붉게 녹슨 파이프 위로 떨어지는 물, 지붕까지 넝쿨이 자란 저장 탱크, 연꽃이 핀 낡은 수조…. 서울 선유도공원에는 곳곳에 지난 시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한 뒤 기존 시설을 재활용한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수돗물 정수장에 설치되어 있던 녹슬은 파이프라인이나 낡은 도수로를 놀이공간이나 습지의 형태로 꾸몄다또한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해 만들었다말그대로 폐쇄한 정수장 시설을 그대로 이용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지난 2002년 4월 26일 문을 열었다공원은 물을 주제로 하여 정수지와 .. 2021. 4. 18.
신문 연재소설 중학생 때 일요일이 오면 자주 사직공원 안에 있는 종로도서관에 갔다 공부하러 간게 아니고 도서관에 가득하게 있던 책을 보러 갔다어느 날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으로 가락국수를 먹고나서는 심심풀이로 식당 벽에 쭉 붙여놓은 오늘의 신문들 가운데 조선일보를 보다가 별들의 고향이라는 연재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 당시 집에서는 동아일보를 구독하고 있었기에 도서관에 오면 조선일보를 보곤 했었다그런데 지금도 신기한 것은 별들의 고향이라는 소설을 단지 그 날의 연재분 하나만 보았을 뿐인데 경아라는 주인공이 내 가슴 안으로 강력하게 들어와 꽂히는게 아닌가?궁금했다 한 줄의 내용으로 이렇게나 관심을 끌게하는 이 연재 소설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그리고 최인호 라는 작가의 이름도 기억에 담았다그 이후로 .. 2021. 4. 14.
호림박물관 고고미술사학계의 최순우 · 황수영 · 진홍섭은 잡지 [고고미술]에 이렇게 호소했다 .... 유물 수집은 재산을 증식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돈 많은 재산가들의 소일거리도 아니지요 ​ 수집가에게는 좋은 유물을 볼 수 있는 안목과 배짱,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명감 없이는 좋은 수집가가 될 수 없어요...개성공립상업학교 재학 시절 개성박물관장을 지낸 고유섭의 특강을 듣고 문화재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던 湖林 호림 윤장섭은 개성 3인방의 호소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느꼈다 윤장섭은 1957년 성보실업을 시작으로 유화증권과 서울농약(현 성보화학)을 세운 경영인이지만 문화재 1만5,000여점을 사들인 수집가로 더 유명하다호림 윤장섭은 1971년 고미술 중개상인으로부터 를 구매하면서 문화재 수집을 시작했고,고고미술사.. 2021. 4. 5.
봄날은 간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 봄날은 간다 / 노랫말 김윤아 2021. 4. 4.
서울시장 선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며 직장에 들어간 젊은 여자가 같이 사무실에 있는 나이많은 상사로 부터 밤마다 핸드폰 문자를 통해 ... ’오늘 몸매 멋있다' ‘섹스를 알려 주겠다’ ‘네가 남자를 몰라서 결혼을 못 한 거다’ ‘좋은 냄새 난다. 킁킁’ ‘집에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나 별거 중이야’ 등의 메시지를 받는다면?​그것 뿐만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다는 그 추잡한 늙은 인간이 러닝셔츠만 입은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서 ​ “너도 보내줘” “이건 옛날 거잖아, 지금 찍은 거 보내줘” ​ 라고 요구한다면?그리고 그 높은 곳에 계시며 사회적 지도자로 크게 존경받는 분은 남성과 여성 간 성 관계 과정을 줄줄이 얘기한 뒤 비밀 대화를 다 지우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나갔다지금까지의 글은 터무니 없는 얘기도 아.. 2021.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