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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활

1982년생

by 창밖의 남자 2020. 10. 31.

 

 


예년보다 많이 늦었지만
2020
가을 야구가 돌아왔다

그리고
1982년생
개띠들의 퇴장이 시작되었다

이름하여 에드먼턴 키즈
그들이 떠나간다

 

 

언뜻보면
만원짜리 배추잎 같은데
세종대왕이 아니고 웬 거북선이?

예전에는
오백원 짜리 돈이 지폐였다

 

1982년에
오백원 짜리 지폐가 사라지고
오백원 짜리 동전이 태어났다


 

1982년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이다

OB베어스 /삼성라이온즈 /삼미슈퍼스타즈
MBC청룡 /롯데자이언츠 /해태타이거즈

6개의 프로야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그 해에 태어난
1982년생 개띠 아이들은
프로야구를 보며 어린시절을 보냈고
한국야구의《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1982년생
개띠인 이들이 처음 주목받은 건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 대회다

 

 

부산고 추신수와 정근우 / 경남고 이대호
천안북일고 김태균 등이 주축이었다
(경기고 이동현은 83년생)

특히 김태균 - 이대호 - 추신수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는
뛰어난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세 선수는
이후 한국, 일본, 미국 무대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간판 강타자로 발돋움했으며
국제대회에서도 힘을 합쳐 좋은 성적을 냈다

 

 


1982년생 스타는
에드먼턴 키즈만 있는게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야구단에 들어온
오승환과 손승락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옛말이 있듯이

2020년
우리 나이로 서른 아홉살이 된 1982년생들이
서서히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 데뷔하여 18시즌을 뛴
한화 이글스의 전설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지바 롯데 2년 제외)

 

추신수는 갈림길에 서있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계약이 끝났다
본인은 좀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
부산 갈매기가 되고 싶다는 기사도 있던데
어떻게 될런지
조만간 결론이 나겠지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는 아직 존재한다
나이가 들면서
힘은 줄었지만,

콘택트 능력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변수는 올 시즌 뒤 FA가 된다는 점이다
그의 몸값이 얼마나 될까?

 

 

 

 

오승환은,
...승락이는 은퇴했고
태균이 소식까지 들으니
나도 저런 순간이 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서도
내년에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아직까지 자기 몫을 하고 있는
정근우 /김강민 /채태인 /신재웅 /정상호
이들 1982년생들은
내년에도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집사람은
아니?
선수야 코치야
나이가 엄청 들어보이네
아무리 포수라지만 너무한 것 아냐
딸은
얼마나 투수리드를 잘하는지 몰라도
저렇게 무기력한 선수를 데려와 쓰다니
저러니 두산이 저 모양이지 하며
엄청 흥분한다

 

 

 

1982년생 스타들
한때는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들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전성기를 지나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와있다

같은 성적이라도
보통의 선수와는 평가의 눈높이가 다르다
고비용 저효율의 선수라는
부정적 평가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팬들은
스타 선수들에게
그들의 위상과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비붐의 한가운데 있던
58년 개띠들이
어느덧 현역을 떠나
이제는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듯이

스타군단
82년 개띠들도
야구 인생 1막의 황혼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해 나갈 때가 되었다

 

힘내라 정수빈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의
우승 주역이

1982년생이었듯이

2008년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정수빈 박건우 허경민
이들 세명의 트리오 모두가
90년생 말띠다

그외에도
삼성의 박해민 김상수를 비롯하여
롯데의 안치홍 구승민 고원준 그리고
박세혁 장성우 노수광 이태양 오지환 김태훈..
이들이
1990년생 말띠

이른바 경오년생 백말띠다

 


찬란한 과거는 멋진 훈장이지만

한편으로는 버거운 짐이기도 하다


2020년과 함께
82년생 개띠들이 지나가고

다가오는 2021년에는
90년생 말띠들의 전성시대가 오는걸까?

 

P/S
내년에도 꿋꿋하게 버틸 것 같이 보였던
LG 트윈스의 정근우, 두산 베어스의 정상호가
202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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