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忘憂)는
조선 태조 임금 이성계가
지금의 동구릉에 장지를 정하고 난 후
망우고개 위에 앉아
"이제야 근심을 잊겠노라"고 하여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망우리공원은
중랑구 망우산 일대에 조성된 묘지공원으로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운동가들과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유명 인사들의
묘가 있다
망우리공동묘지!
그 후 일제 강점기 때인 1933년부터
지난 1973년 까지 40년간
서울의 시립 공동묘지였으나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
묘지가 폐장이 된지 50여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망우리공원으로 불리운다
이승에서의 고통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저 건너 세상에서는 편하게 지내라며
망우리가 되었다
이곳은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우리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생생한 박물관이자,
삶과 죽음의 사이
고인과 나
사이의 사잇길을 걸어가며
즐거이 깨달음을 얻어 근심을 잊는
인문학 공원이다
樂而忘憂
낙이망우
즐길 때는 온갖 걱정을 다 잊는다
즐길 락 樂/ 이을 이 而/ 잊을 망 忘/ 근심 우 憂
망우(忘憂)공원의 어원은
태조 이성계의
동구릉 일화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공자의 책 논어 술이편에 보면
낙이망우(樂而忘憂) 라는 말이 나온다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깨달음을 얻어
즐거이 근심을 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_ 요즘은 무슨 재미로 사세요?
° 이 나이에 무슨 재미가 있겠어
^ 그냥 눈 뜨면 하루 사는 것이지
젊은이들에게서도 종종 발견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중년 이후,
특히 노년에게서 더 자주 발견하게 된다
탈선이 일어날 말한 일이 없는 한,
정해진 선로를 따라 달리는 기차와 같은
삶의 궤도에 올라선 듯 사는 모습이다
한 때는 각기 다른 색으로 반짝이던
삶의 색채가
점차 무채색으로 비슷해져 가는 삶
자연스럽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보내기에는
우리의
삶의 시간이 너무나 무기력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발분망식(發憤忘食) 낙이망우(樂而忘憂)
학문에 분발하면 식사를 잊고
학문을 즐기면 걱정도 잊으며
늙어가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오늘
친구와 함께
망우리공원을 걸으며
퇴직후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추스려본다
우리
앞으로도
발분망식(發憤忘食)하고
낙이망우(樂而忘憂)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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