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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에서 간송미술관, 호암미술관과 함께 한국의 3대 사립박물관으로 불리는 호림박물관 청동기시대의 홍도채문토기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각종 토기, 조선시대의 백자 및 분청사기를 두루 구비하여 국내 최고수준의 도자기 콜렉션으로 정평이 난 곳 바로 호림박물관이다호림박물관은 신림본관과 신사분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 신사분관에서는 주로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유물과 전시기법을 선보이는 데 반해 신림본관은 상설전에 주력한다고 한다 신림본관은 도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탓인지 예전에 갔을 때에는 그야말로 직원들만 보일 뿐 민망할 정도로 관람객이 없었다 아니, 박물관을 운영 관리하려면 돈이 꽤 들어갈텐데 직원들 월급은 고사하고 이곳 난방비도 안나오겠다 이에 반해 강남 중심지 도산공원 옆에.. 2020. 5. 30.
뚝섬 그리고 성수동 뚝섬 지금이야 뚝섬역 때문에 익숙한 지명이지만 지하철 2호선이 생기기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토박이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이름이었다.섬? 그것도 뚝 떨어진 섬 아니 서울에도 섬이 있었나그 뚝섬이 나에게는 외가집 동네였다. 시골이 아니기에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논도 없고 밭도 없는 밋밋한 한옥집이었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뚝너머로 한강이 흘러가고 외할머니가 계시며 언제든지 반겨주시던 큰외삼촌이 사시던, 추억어린 외가집 동네였다.그런 추억을 지녔던 외가집이었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외삼촌도 일찍 돌아가시며 그곳을 떠났기에 뚝섬은 내 기억 속에서 멀어져갔다그때의 외가집이 어디쯤이었을까? 사진을 찍는다며 성수동 일대를 다니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려 보지만 옛날의 조용했던 동네가 언제부터인가 준공장지역으로 .. 2020. 5. 28.
경마장 가는 길 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흰 머리가 많아지고 돋보기가 필요해지고 식당에서 일어나다 에구구구~하며 이제는 몸이 옛날같지 않네 하며 아쉬워하는 단지 그것 뿐일까? 예전 이곳에는 경마장이 있었고 싸고 편한 퍼블릭 골프장이 있었는데, 6홀이었나 7홀이었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눈 앞에 있는 것을 보기보다는 과거를 먼저 생각해 낸다.서울숲에서 숲을 안보고 옛 추억만을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나보다. 이전과 다르게 나무 그늘이 적당히 우거져 있고 떼를 지어서 놀러온 사람들도 적지않게 있다.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이들을 보며 문득, 이 사람들은 혹시 서울숲이 아니라 경마장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한강 다리 한남대교와 양화대교를 얘기할 때 .. 2020. 5. 27.
후암동 집구경 후암동에는 이른바 [문화주택]이라는 일본식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1920년대 부터 일본인들이 집단 거주하면서 일본식에 서양식을 섞은 건물들이 생겨났고 당시 전통주택과 다른 이들을 문화주택이라고 불렀다. 현재도 300여채의 문화주택이 남아있어 추라하지만 뭔가 이국적 풍경을 띤다. 문화주택은 일본식 주택의 하나로 응접실이나 현관에 도어를 단, 서양식을 절충해 1920년대에 유행하였다. 문화주택의 특징은 파란지붕과 빨강지붕이고 형태는 삼각형인 2층집으로 테라스가 존재하며 굴뚝이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전통집과는 다른 형태의 집이었다.왜 후암동 지역일까? 이는 용산에 주둔한 일본군과 관계가 있다. 남쪽으로는 일본군 주둔지(현재 용산 미군기지) 북쪽으로는 한양도성 남대문 사이라는 위치 때문이다. 지.. 2020. 5. 26.
안산에서 안산하면 흔히 경기도 안산시를 떠올리지만 그곳은 설악산 북한산이 아닌 도시이며 安山이라고 쓴다,.요즈음 서울 시민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는 안산은 서대문구에 있는 높이 295m의 낮으막한 서울 도심에 있는 진짜 산이다. 한자로는 鞍山이라고 쓴다.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안산 자락길은 유모차길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길의 태반이 편안한 데크로 이루어져 걷기도 편하지만 자락길을 한바퀴 돌면 7km에 달하기에 걷는 운동량이 만만치 않은 길이기도 하다.鞍山의 한자 鞍은 안장을 뜻한다. 전하는 말로는 종로 대학로 위쪽에 있는 낙산 駱山에 대응하여 이름지었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흔히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한다 북으로는 백악을 주산으로 삼아 남으로는 남산, 동쪽 낙산과 서쪽 인왕산이 있는 한양 땅을 조선의 .. 2020. 5. 25.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 ​ 어릴 때 자주 불렀던 외국 동요 [소나무야]의 노랫말이다. 요즘에는 크리스마스 캐롤 송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독일에서 지난 16세기 부터 전래되어 온 'O Tannenbaum'이라는 유서깊은 민요이며, Tannenbaum 이라는 단어 역시 소나무가 아닌 전나무를 뜻 한다. 노래 가사를 보면, O Tannenbaum, o Tannenbaum, 전나무야 전나무야 Wie grün sind deine Blätter! 네 잎은 정말 푸르구나 Du grünst nicht nur zur Sommerzeit, 너는 여름날에만 푸른 것이 아니구나 Nein auch im Winter, wenn es schneit. 아니, 눈이 오는 겨울에.. 2020. 5. 24.
공부가 뭐길래 일과 휴식, 일과 놀이는 인간생활의 두개의 바퀴다. 휴식의 기쁨과 의미는 일과 노동의 뒤에 온다.출가 수행자가 공부를 한다 공부중에 으뜸 공부가 바로 마음 공부라고 하는데 공부는 방안에서 앉아서만 하는걸까 참선만이 공부요, 책으로 하는 것만이 공부일까? 일이라고 하는 것은 공부가 되지 못하고 단지 귀찮고 힘든 노동에 불과할까? 절안을 돌아다니다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노스님을 만났다. 곁을 두지않고 부지런히 낫질만 하는 팔십이 넘어 보이는 노스님에게 물어 보았다. 햇볕도 뜨거운데 힘드시지 않으세요? - 나이만 먹고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마당에 풀이라도 뽑아야지 왜 혼자 하세요? 젊은 스님들도 많이 계시던데... -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 이것도 공분데 안해, 내가 젊었을 때.. 2020. 5. 22.
묘비명 말은 행실을 덮어주지 못하였고​ 행동은 말을 실천하지 못했도다.​ 그저 요란하게 성현의 글 읽기만을 좋아했지만​ 자기 허물을 하나도 고치지 못했기에​ 돌에 새겨 뒷사람들이 경계 삼도록 하노라 言不掩其行 언불엄기행 말은 행실을 덮어주지 못하였고​ 行不踐其言 행부천기행 행동은 말을 실천하지 못했도다.​ 徒嘐嘐然說讀聖賢 도효효연설독성현 그저 요란하게 성현의 글 읽기만을 좋아했지만​ ​無一補其諐 무일보기건 자기 허물을 하나도 고치지 못했기에​ 書諸石以戒後之人 서제석이계후지인 돌에 새겨 뒷사람들이 경계 삼도록 하노라 ​ ...... 허목(許穆)의 묘비명 미수 허목은​ 조선조에서 누구보다 전서로 작품을 많이 했고, 진시황 이전인 선진시대의 고전을 다루었기 때문에 그의 전서는 미전(眉篆), 행초를 쓰는 법으로 전서를.. 2020.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