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이야기

남대문

by 창밖의 남자 2021. 1. 25.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보 제1호다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있는
한양도성의 정문으로서
남쪽 대문이기에
통상적으로 남대문이라고 부른다

팔달문은 수원 화성의 남대문이고
풍남문은 전주성의 남대문이며
평양에도 개성에도 성이 있건만
남대문이라고 하면
으례 서울의 숭례문을 가르킨다

성의 남쪽 문 부근에 시장이 있다고 해서
남문시장이라 불렀다
부산진의 남문시장이 그렇듯이
대구에도 남문시장이 있고
수원에도 남문시장이 있으며
전주에도 남문시장이 있으나
서울에는 남문시장이 없다
서울에는 남대문시장이 있을 뿐이다

이렇듯 성문의 남쪽 대문인 남대문은
보통명사로서
어디에서나 쓸 수있는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서울의 숭례문을 뜻하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 모로가나 기어가나 남대문만 가면 그만이다

수단이나 방법은 어찌 되었든 간에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말인데
글쎄,
과정을 무시하는 목적 지상주의를 보여주는
권하고 싶지않은 말이다

● 시골 당나귀 남대문 쳐다보듯

시골 당나귀가 서울의 남대문을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뜻으로
나쁜 내막을 전혀 모르고 그저 보고만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남대문이 열렸다
 
남자 바지의 앞쪽 지퍼나 단추가
채워지지 아니하고 열려 있다는 뜻으로
바로 말하기가 민망할 때 돌려서 얘기한다

● 남대문 입납

남대문 집에 편지를 보냄
즉 허황된 방식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모습을
말하는데

입납(入納)이란
‘편지를 삼가 드립니다’ 라는 말로,
편지 겉봉투에 쓰는 인사말이다

그런데 남대문입납이라고 쓰면
도대체
남대문 어디 사는 누구에게 가는 편지일까?

바로 그런 바보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할 때 쓰는 표현으로
오늘 우리 정치인들이 하는 꼬라지들이
딱 그 모습이다

옛말에
남대문도 안가본 놈이
남대문에 문지방이 높다고 우기자
남대문을 보고 온 사람이
그곳에는 문지방이 없다고 얘기하자,

여염집 대문에도 다 있는 문지방이
도성의 대문에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욕설까지 퍼부으며 덤비는 바람에
남대문을 안가본 놈이 이겼다는 얘기가 있듯이

정보화시대니 인터넷사회니 하는데
sns덕택인지는 모르겠으나
억측과 음모 그리고
말도 안되는 소문이
사실이나 진실을 이겨내고 있는 사회다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문화재 <국보1호>라는 숫자 이상의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는
남대문이다

● 남대문이 불 타는 것을 보니
마치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2008년 2월10일 오후 8시 40분에 발생된
남대문 방화 사건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가슴아픈 장면이었다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린다는건
다소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텔레비젼 중계를 통해
남대문이 불타는 장면 보면서
이 사회에
무언가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기분은 누구나 들었을 것이다

2013년
남대문은 다시 복구되어 우리들에게 돌아왔다
그때 무너져내린 듯한 우리의 대한민국
지금은 어떨까 ?

'역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화문  (1) 2021.02.10
서대문  (3) 2021.01.27
문화광 光化門  (6) 2021.01.07
진신사리와 성배  (2) 2020.12.25
용산 미군기지  (3) 2020.12.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