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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묘비명

by 창밖의 남자 2020. 5. 20.

 

 

말은 행실을 덮어주지 못하였고​
행동은 말을 실천하지 못했도다.​
그저 요란하게 성현의 글 읽기만을 좋아했지만​
자기 허물을 하나도 고치지 못했기에​
돌에 새겨 뒷사람들이 경계 삼도록 하노라

 

 

言不掩其行 언불엄기행
말은 행실을 덮어주지 못하였고​
行不踐其言 행부천기행
행동은 말을 실천하지 못했도다.​
徒嘐嘐然說讀聖賢 도효효연설독성현
그저 요란하게 성현의 글 읽기만을 좋아했지만​
​無一補其諐 무일보기건
자기 허물을 하나도 고치지 못했기에​
書諸石以戒後之人 서제석이계후지인
돌에 새겨 뒷사람들이 경계 삼도록 하노라

...... 허목(許穆)의 묘비명

 

鳶飛魚躍의 鳶 솔개 연

 

미수 허목은​
조선조에서 누구보다 전서로 작품을 많이 했고,
진시황 이전인 선진시대의 고전을 다루었기 때문에
그의 전서는 미전(眉篆),  
행초를 쓰는 법으로 전서를 쓰는 
미수만이 쓸 수 있는 전서라고 불리운다

 

鳶飛魚躍의 飛 날 비

 

 

 

鳶飛魚躍의 魚 물고기 어

 

 

 

鳶飛魚躍의 躍 뛸 약

 

鳶飛魚躍 연비어약

하늘에 솔개가 날고
물 속에 고기가 뛰어노는 것이
자연스럽고 조화로운데,
이는 솔개와 물고기가 저마다 나름대로의
타고난 길을 가기 때문이다라는 뜻으로,

만물이 저마다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전체적으로 천지의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자연의 오묘한 도임을 말한다

 

연비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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