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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활

공부가 뭐길래

by 창밖의 남자 2020. 5. 22.

일과 휴식,
일과 놀이는 인간생활의 두개의 바퀴다.
휴식의 기쁨과 의미는 일과 노동의 뒤에 온다.

출가 수행자가 공부를 한다
공부중에 으뜸 공부가 바로 마음 공부라고 하는데

공부는 방안에서 앉아서만 하는걸까
참선만이 공부요,
책으로 하는 것만이 공부일까?

일이라고 하는 것은
공부가 되지 못하고
단지 귀찮고 힘든 노동에 불과할까?


절안을 돌아다니다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노스님을 만났다.
곁을 두지않고 부지런히 낫질만 하는
팔십이 넘어 보이는
노스님에게 물어 보았다.

햇볕도 뜨거운데  힘드시지 않으세요?
- 나이만 먹고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마당에 풀이라도 뽑아야지


왜 혼자 하세요?
젊은 스님들도 많이 계시던데...
-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
이것도 공분데 안해,
내가 젊었을 때는  해인사 마당에 풀이 없었어
할 일 없는 나라도 해야지,
하다보면 재미가 나,


호미가 아닌 낫으로 하시네요
- 낫으로 마당 풀뽑는거 처음 보지요?
조선 낫으로 뽑으면 더 편하지,
이렇게 하면 더 잘돼, 이것봐요 그렇지요?
어디서 오셨나?
다음에 오시면 마당이  깨끗할꺼야.



누구신가 해서 나중에 알아보니,
한글대장경을 펴내신 분으로
주지스님과 승가대 교수 그리고
동국역경원 원장까지 지낸 
조실스님이란다.

2500여년 전 아테네의  소크라테스가,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듯이
이른바 세대 차이, 세대 갈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절이나 속세나......

노동은 누구라도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생활이며

지금 이곳에서 생생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자각적인 삶 그 자체인 것이다.
좌선만이 수행은 아니다
노동과 좌선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 뿐이다
.
일과 휴식, 일과 놀이는 인간생활의 두개의 바퀴다.
휴식의 기쁨과 의미는 일과 노동의 뒤에 온다.


한글대장경이란?
우리 고유의 글,  한글로 편찬해 낸
최초의 한글판 대장경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각종 불경 언해본이 간행되었다.
그 이후 한동안 언해본의 간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0세기 들어와 국한문 혼용의 불서들이 간간히 출간되었다.  
동국대학교의 동국역경원에서는
우리가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르는,  해인사 『고려대장경』 재조본을 영인하고 그것을 저본으로 삼아 약 40여년에 걸쳐 우리말로 된 『한글대장경』을 편찬해냈다. 
지난 1964년부터 『고려대장경』 재조본 번역을 시작하여  『장아함경』을 간행한 이후 2000년에  총 318책으로 편찬해냈다. 
대중들이 불교를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20세기의 대표적 총서로서 높게 평가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인용

재조대장경, 네이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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