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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활

소나무

by 창밖의 남자 2020. 5. 24.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네 빛

어릴 때 자주 불렀던
외국 동요 [소나무야]의 노랫말이다.
요즘에는 크리스마스 캐롤 송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독일에서 지난 16세기 부터 전래되어 온
  'O Tannenbaum'이라는 유서깊은 민요이며,
Tannenbaum 이라는 단어 역시 
소나무가 아닌  전나무를 뜻 한다. 

노래 가사를 보면,
O Tannenbaum, o Tannenbaum, 
전나무야 전나무야
Wie grün sind deine Blätter!      
네 잎은 정말 푸르구나
Du grünst nicht nur zur Sommerzeit, 
너는 여름날에만 푸른 것이 아니구나
Nein auch im Winter, wenn es schneit. 
아니, 눈이 오는 겨울에도
O Tannenbaum, o Tannenbaum, 
전나무야 전나무야
Wie grün sind deine Blätter!      
네 잎은 정말 푸르구나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하여
만주의 목단강에서 요동반도에 이르는 지역과 일본에서 분포하지만,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는 자라지 않는 나무다

소나무는 우리 나라에 있는 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넓은 분포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개체수도 가장 많다고 한다.
분포상으로 보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옛 고조선이나 고구려의 영토와 거의 일치하고
우리 민족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나무다.

우리 말속에 나타난 소나무를 찾아보면
송충이는 솔을 먹고 살아야 한다 /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
솔잎 새파라니까 오뉴월로만 여긴다 /
못된 소나무에 솔방울만 많다 /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 /
잔솔 밭에서 바늘 찾기 등등
우리 생활속에 파고들어 꽤나 익숙한 나무다.

나무들 간에도 계급이 있다면,
그중의 으뜸은 소나무다.

소나무의 한자어 송 松을 뜯어보면
나무木 과 公으로 이루어져 있다.  
公은 황제 다음의 계급인 제후를 일컫는 말로,
옛 사람들은 소나무가 항상 푸르름을 유지하기에
지조와 절개를 품고 있다고 생각했고
잎은 부부간의 신뢰를 상징하듯
딱 두개로만 이루어져 의리가 깊기 때문에

마땅히 나무들의 우두머리로 삼아야 한다고 
크게 칭송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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