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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활43

한 해를 보내며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 我是他非 》 《 아시타비 》가 꼽혔다 ​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어로 옮긴 신조어다 ​ 한 해가 다가고 있는데도 예전과 달리 《歲暮》 《세모》라는 말을 못듣고 있다 앞이 콱~하고 막혀 있다 有始有終 유시유종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세상은 無始無終 끝도 시작도 시작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정체모는게 어디서 쾅하고 나타났다 사라지고 끝이라는게 있는건지 어떤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끝났다고 모두가 여겼는데 그놈의 세월이 뭔지 파고 또 파고 다시 원점으로 가서 처음부터 또 다시 시작한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올해가 몇 년도인지 미래는 안보이고 과거만 보여준다 연말이 되고 새해가 가까워지면 한 해 동안의.. 2020. 12. 26.
백신은 언제나? 그놈의 코로나 똑똑한 나라 사람들은 백신을 맞기 시작하는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사람들은 언제나 맞을지 기약이 없다 모두 우리가 못난 탓이라 푸념하면서도 죽은 병균이 아닌 RNA DNA mRNA로 백신을 만든다고? 궁금했다 거기에다가 신문 방송을 읽고 듣자면 현재 백신의 유효성은 영국과 미국 국민들이 맞는 백신의 유효성은 화이자 95%, 모더나 94.1%임에 반해 ​ 내년 11월이나 되어야 우리가 맞을 수 있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유효성은 70%에 그치며 아직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못하고 내년 2월에야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지난 12월15일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FDA는 미국 기관이며,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 2020. 12. 19.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헨리라 쓰고 앙리라 읽어야 하는 사람 마티스 그림에 도통 관심이 없어도 미술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피카소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듯이 마티스의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 이른바 예술깨나 한다는 사람치고 나름대로 그림을 그린다는 화가치고 이곳을 꿈꾸지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도시 프랑스 파리 국적을 떠나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그림쟁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화가 세명을 꼽는다면 피카소 마티스 샤갈을 얘기한다 2.5단계니 3단계로 높여야 하니하며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헨리가 아닌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이 서울에 왔다고 하기에 모처럼 비싼 입장료를 내고 전시회를 보러갔다 사람 얼굴을 피부색 그대로 그리지 않고 무슨 짐승의 얼굴처럼 푸르.. 2020. 12. 13.
K-방역 출근길 서울 시내버스를 탈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 비좁고 밀폐된 데다 붐벼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가장 높은 대중교통 차량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한데, 눈 돌리는 곳마다 붙어있어 외면하기 어려운 협박성 포스터 탓이다. ‘마스크 미착용 시 10만원 과태료 지급’ 같은 경고성 포스터는 차라리 견딜 만하다. 확진자가 치솟자 서울시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이라며 제작한 포스터 중 하나는 산소마스크를 끼고 누워있는 환자 사진과 함께 ‘지금 혼자가 되지 않으면 영영 혼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라며 겁을 준다. 빨간색 코로나바이러스에 폭탄 도화선을 그려 넣고는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합니다’ 라고 쓴 포스터는 또 어떤가. 정말 긴급하게 모두가.. 2020. 12. 4.
고종의 꿈 농업 사회라면 세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는 의식이다 씨를 뿌린 뒤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빌거나, 가을걷이를 한 뒤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고대의 제천 행사는 온 국민이 참여하는 나라의 축제로 치러졌다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은 임금이 맡았고 모두가 화려한 옷을 입고 먹고 마시며 즐겼다三國志 魏書 東夷傳 삼국지 위서 동이전 우리 동이족에 대한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사료로 평가받는 책이다 진수가 쓴 삼국지에 의하면 한반도에서도 제천 행사가 이루어졌다 시월 상달에 열린 고구려의 동맹(東盟), 십이월에 연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의 무천(舞天) 등이 바로 그거다 ​ 무천(舞天)이란 말 자체가 하늘을 향해 춤을 춘다는 뜻이다 圜丘壇 환구단은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 2020. 11. 17.
1982년생 예년보다 많이 늦었지만 2020 가을 야구가 돌아왔다 그리고 1982년생 개띠들의 퇴장이 시작되었다 이름하여 에드먼턴 키즈 그들이 떠나간다 언뜻보면 만원짜리 배추잎 같은데 세종대왕이 아니고 웬 거북선이? 예전에는 오백원 짜리 돈이 지폐였다 1982년에 오백원 짜리 지폐가 사라지고 오백원 짜리 동전이 태어났다 1982년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이다 OB베어스 /삼성라이온즈 /삼미슈퍼스타즈 MBC청룡 /롯데자이언츠 /해태타이거즈 6개의 프로야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그 해에 태어난 1982년생 개띠 아이들은 프로야구를 보며 어린시절을 보냈고 한국야구의《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1982년생 개띠인 이들이 처음 주목받은 건 2000년 캐나다 에드.. 2020. 10. 31.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 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20. 10. 27.
구월구일 구절초 가을이 깊어갈수록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들국화 이들이 지고 나면 겨울이 성큼 다가오리라 그런데 사실 들국화란 이름은 식물도감에는 없는 말이다 산과 들에 자기들이 알아서 피고지는 국화 무리들을 통틀어 우리는 들국화라 부른다 대표적인 것으로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산국, 감국, 참취 등이 그들이다 九節草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다섯 마디, 9월 중양이면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라 이름붙였다고 하며 양의 기운이 쇠하고 음의 기운이 강성해지기 시작한다는 중양절에 꺾어 약초로 써야 효과가 좋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는데 그러면 자른다는 切을 써서 九切草라 해야 옳지 않을까?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9일간 한송이씩 핀다 하여 구일초 九日草 부인병에 좋은 약초라 하여 선모초 仙母草..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