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와 생활

앙리 마티스

by 창밖의 남자 2020. 12. 13.

 

Henri Matisse
헨리라 쓰고
앙리라 읽어야 하는 사람
마티스



그림에 도통 관심이 없어도
미술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피카소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듯이
마티스의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블루누드 시리즈는 단순해 보이지만 리듬감과 운동감이 느껴지는데 마티스가 사람의 관절을 계속 연구한 덕분이다 ‘블루 누드Ⅱ’



이른바 예술깨나 한다는 사람치고
나름대로 그림을 그린다는 화가치고
이곳을 꿈꾸지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도시
프랑스
파리



국적을 떠나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그림쟁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화가 세명을 꼽는다면
피카소 마티스 샤갈을
얘기한다




2.5단계니 3단계로 높여야 하니하며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헨리가 아닌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이 서울에 왔다고 하기에
모처럼 비싼 입장료를 내고
전시회를 보러갔다

『재즈』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이카루스’ 신화 속 얘기처럼 날개가 녹아 떨어지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티스는 추락과 상승을 동시에 표현했다


사람 얼굴을 피부색 그대로 그리지 않고
무슨 짐승의 얼굴처럼 푸르딩딩 색칠하여
들판의 한마리 야수와 같다는 조롱을 받은
fauvisme 
野獸派 야수파
앙리 마티스

마티스부인의 초상/ 1905 코펜하겐 스타탠미술관 소장 그림을 본 아내로 부터 엄청 욕을 먹었다고...

야수파라는 레테르가 콱 박혀버렸지만
이번 서울에 온 마티스의 작품들은
짐승같은 그런 원색적인 그림들은 아니고
cut- out
종이 오리기 기법으로 제작한 Jazz시리즈와
드로잉 등 몇 점의 작품들이다



....
재즈는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음악장르죠.
컷아웃도
손 닿는 대로 가위질해서 만들어낸 모양이기에
이런 즉흥적인 작업 방식이 비슷해
마티스는 제목을 ‘재즈’라고 지었대요....




유명 전시회들이 흔히 그러듯이
역시 여기에서도 사진을 못찍게 하고있다
휴대폰으로 그냥 가볍게 담고 싶었지만
찰칵하는 소음때문은 아닌 듯 같고
전시회 권위를 높이려는 것인지 뭔지
촬영 절대불가라니
그냥 마음으로만 담을 수밖에....




깔끔하게 해설을 하는 정우철 도슨트는,
....
이 방에서는
오달리스크, 아라베스크 두 개를 기억하세요
드로잉입니다

odalisque
오달리스크는
터키 황제인 술탄의 시중을 들던 여인을 말하며
많은 화가들이 그린 벌거벗은 여인들이
바로 오달리스크였지요
아라베스크는
이슬람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예 디자인입니다

아라베스크로 장식된 배경 앞에 편하게 누운
오달리스크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렇구나
그림의 기본은 데생에서 출발한다고 하던데
드로잉과는 어떻게 다르나?
ㅎㅎ
무식하면 방법이 없지만
태어날 때 모두 알고 나온 게 아니라면
모르면 배우면 되겠지

drawing
프랑스어 데생이 영어로는 드로잉이라는구만
데생은
그린다는 뜻의 데시네 dessiner에서 나온 말로
우리 말로는 소묘
素描라 한다네


미술 전시회를 다녀와서 블로그를 쓰다보니
별별 것을 다 공부한다

동양화의 묘법 가운데
선으로 윤곽을 나타내는 구륵법(鉤勒法)이나
먹의 농담으로 명암을 나타내는
몰골법(沒骨法) 같은 선묘법도
넓은 뜻의 소묘에 속한다.....

 

마티스는 서예를 보고 단순한 드로잉을 연구했다 ‘느슨한 베일을 쓴 베두인 여인’

정우철 도슨트는,
.....
이 그림을 보고 저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림을 보고 베끼는 것은 할 수 있어도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특징을 잡아내어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서예의 흐름처럼 그리기는 쉽지가 않지요...

도슨트의 해설에 따르면
마티스의 그림은
한 번에 일필휘지로 그려진게 아니고
수백번의 연습과 반복을 거쳐 나온 것으로
얼마나 많이 그렸으면
나중에는 눈을 감고 그릴 정도였다고 한다

마티스는
자신의 간병인이었던
자크 마리 수녀의 부탁을 받아 
1948년부터 4년에 걸쳐
프랑스 방스에 위치한 로사리오 성당의
평면 설계부터 스테인드글라스와 실내 벽화
사제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완성했다

전시장에는
마티스의 성당으로도 불리우는
로사리오 성당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온통 하얀벽과 단순화된 바닥 무늬 그리고
축소된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

정우철의 해설이 이어진다
....
마티스는 이 성당을 디자인할 때
태양 빛인 노란색,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
바다와 하늘을 뜻하는 파란색 3가지 색이면
충분하다고 했대요.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으로 하는 컷아웃이기도 하죠.
오전 11시가 최상의 시간이라고 하는데
태양 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그 색이 성당 내부를 하루 종일 칠해준답니다

병이 악화해 성당 오픈식에 참석하지 못한
마티스는
편지를 통해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고민과 근심을 내려놓고 치유를 받길 원하며,
이 성당을 자신 생애 최고의 역작이라고
소개합니다

마티스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마티스가 찾고자 했던
위로를 주는 색을 생각해보며
위로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이라는 곳
복잡하고 사람많고 공기도 안좋지만
맘만 먹으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언제든지
이런 전시회를 다녀올 수 있어서
나는
서울이 좋다



'문화와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를 보내며  (1) 2020.12.26
백신은 언제나?  (2) 2020.12.19
K-방역  (4) 2020.12.04
고종의 꿈  (3) 2020.11.17
1982년생  (6) 2020.10.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