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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삼일절

by 창밖의 남자 2021. 3. 1.

 

己未年 三月 一日 正午,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義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 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

3.1운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는
3.1운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3.1운동은 
우리 민족운동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라고
이은상 선생이 쓴
국어 교과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3.1운동은
일제 강압에 저항하여
자주된 독립국가을 찾고자
우리 모두가 처음으로 일어난
거족적인 민족운동이라는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성리학적 질서를 고수하며
근대적 개혁에 반대하는 척사위정계열과

이들과 대조적으로 
서양의 문물을 수용하여
우리 사회를 개혁하자는 개화운동계열은
지배계급이었던
양반들이 중심을 이룬데 반하여, 

이루지 못했던 변혁운동을 아쉬워하며
또다시 힘을 모아 싸워나가자는 동학계열은
밑바닥 층의 농민들이 었기에 

이들 세 흐름은
서로 일치된 관점을 갖고 있지를 못하고 
서로가 뭉치거나 합칠 생각도 전혀 없었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국내외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지만

이들 모두가
출신도 제각각 꿈도 제각각 행동도 제각각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도 별 것 없을 지경인데도 
서로가 자기만 잘 났다고 떠들고 있는
그야말로 뜻만 좋았을 뿐인
모래알 같은 독립운동에 불과하였다

3.1운동은
한말 이래 바로 이러한
여러 갈래의 흐름을 하나의 물줄기로 만들어
다시 새로운 차원의
민족주의 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3.1 운동은
마치 커다란 호수와도 같이
양반과 상놈 그리고 유생과 농민 백정 등의
모든 물줄기들을 하나로 모아
도도하게 흐르는
거대한 민족운동 흐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중학생 때 부터 품었던
여러 가지 의구심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도 남아있으니
바로 민족대표 33인이라고
몇몇이 급조하여 구성된
민족대표 아닌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허망함이 그것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33명의 이름
이천만 조선민족 대표라....
조금이라도 민족의 무게를 느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변절하고 배반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디 그뿐이랴
민족자결정신이라는
미국 윌슨 대통령의 그럴듯한 허울을
액면 그대로 믿고
세계 만방에 우리의 처지를 알리면
그들이 아무런 댓가없이
우리를 도와주고 독립을 시켜줄 것이라는
유치원 원생같은 국제정세 인식도
나를 또 다시 실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우물안 개구리들 같이
그토록 국제흐름에 무지몽매한 분들을
우리의 민족대표라 떠받들고
독립 선언문을 읽으니
독립이 될리가 없음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래도
우리 선조들은 일어섰다 
맞아 쓰러져도 또다시 일어섰다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그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당신들이 물려주신 이 나라, 
보다 더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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