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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이번 역은 가을입니다

by 창밖의 남자 2020. 10. 4.

 

 


이번에 도착하는 역은 가을이다.

가을역의 자연은 화려하다.
물빛도 하늘빛도 나뭇빛도 곱디곱다. 
날씨도 좋고 풍광도 좋으니
그냥 정처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거나
길이 막혀 걱정된다면,
옆 동네 공원으로 가보자

어디에 내려도 어디를 가더라도
가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은 짧다.

이 가을이 가기 전,
망설이지 말고 꽃 구경을 가보자

이미 화사하게 피어오른 꽃도 있고,
이제 막 봉오리를 터뜨리는 꽃도 있다.

 

 

 


하늘하늘한 코스모스 앞에서
사진을 사진도 찍고,
가까이 다가가 향기도 맡아본다.

가을이

가을 내음이 몸속 깊이 들어온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날

이 매력적인 가을날에는
어디에서든 책을 읽을 수 있다

굳이 집안에서만 있을 필요가 없다.




책 한 권 옆에 끼고
슬슬 걷다가
어디서든 책을 읽으며 쉬면 된다


 

책이 아니어도 좋다

신문이면 어떠랴,
꽆과 함께 가을과 함께라면 무엇이라도 좋다

꽃이 예뻤다
들국화라고 해도 좋고
미국쑥부쟁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그냥 지켜만 봐도 좋았다

꽃 구경 가을 구경 그리고 사람 구경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구경하는 게 생각외로 재미있다

잔잔하게 다가오는 새로운 맛이 있다.

 

 

 

 

가을역이다

천천히 역에서 내리면 근처 공원으로 가보자

문을 닫아버린
상암 하늘공원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디 갈 곳이 거기 뿐이랴

올림픽공원도 좋고 양재 시민의 숲도 좋고
한강 공원도 좋다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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