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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하늘공원 하늘길

by 창밖의 남자 2020. 10. 2.

 

靑明

맑고 푸른 하늘

매년 가을이 되면
마음껏 즐기는 소중한 우리의 자연이다 

 

가을이 오면
깊어가는 계절이 아쉬어 으악새가 슬피울고
눈앞이 아득하도록
억새밭이 넓고도 드넓게 펼쳐진다

 

 

가슴으로
상쾌하고 신선한 공기를 깊숙하게 들이마시며

눈으로는
계절의 느낌을 눈시리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곳

가을만 되면 가고싶은 공원
하늘공원

 

 

단풍과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

이리저리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물가의 갈대는 아니지만 

꽃도 아니고 잎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듯 한데

그렇다면

깊어가는 가을을 슬퍼 구슬프게 울어대는 새

으악새일까?

 

 

어느 새가 사는 집일까

억새가 사는지 으악새가 사는지

이곳에 사는 새는 좋겠다

예쁜 집도 많고 멋진 아파트도 많아서.... 

 

 

이곳에는 억새만 있는게 아니다

하늘공원에는
또 다른 모습의 가을과도 만날 수 있다

 

 

핑크뮬리

그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으며 가을의 마음을 나타내는 꽃이다

어디가 줄기이고 어디가 꽃이고 잎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마음 속에 담기만 하면 그걸로 족하다

 

꿈 속에서 그 님을 만났던가
꽃 속에서 그 꽃을 보았던가
꿈속인지 꽃속인지
그저 눈 앞이 아득할 뿐....

 

뭐니뭐니해도
가을의 꽃은 코스모스다
파아란 하늘 길게 뻗은 고즈녁한 길가를 따라
하늘하늘 기다랗고 단정한 몸짓에
빨강 주황 어여쁜 빛깔
소리까지 이국적인
코스모스

 


그러나 아쉽게도
2020년 가을의 하늘공원은 더이상 볼 수 없다
오늘 이후로 문을 닫는단다
코로나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이 오는 것을 피한다고
문을 닫아버리는게 상책은 아닌데...

넓은 억새밭도
곱디고운 핑크뮬리도
하늘하늘한 코스모스도
올 가을 하늘공원에서는 볼 수가 없다

안녕!
다시 만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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