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추석
민족의 명절이라는 추석을 맞이하여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추석하면
지옥의 길막힘과 민족의 대이동을 연상하지만
올해는
오지도 말고 가지도 말라는
이동제한 추석이 되었다
歸省
돌아갈 귀 / 살필 성
귀성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이렇게 명절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귀성객 이라고 한다.
이른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 탓에
급기야 추석 명절에
부모님에게
가지도 말고 오지도 말라는
희한한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
귀성은 단순한 귀향과는 다르다
歸鄕
귀향은 어떤 이유에서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오면 다 귀향이지만
귀성은
부모님을 살피러 갈 때에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省
살필 성이라는 한자는 발음이 두 가지이다
‘살핀다’는 의미로 쓰일 때는 ‘성’으로 읽는데
성묘(省墓), 반성(反省) 등이 그런 예이다
생략(省略)한다고 할 때는
‘생’으로 읽는다.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는 말이 있다.
어두울 혼 / 정할 정 / 새벽 신 / 살필 성/
부모님을 모심에 있어서
어두워지면 잠자리를 잘 정해 드리고
새벽이면 편히 주무셨는지 살펴본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이 부모를 모시는 기본 수칙이었다
이처럼 부모님을 살피는 일은
돌아가신 후에도 지속되었다
생전에 부모님을 살펴 돌봤던 정성으로
부모님의 묘소를 잘 보살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묘(省墓)다
그러므로 귀성이란
객지에 나갔던 자식이 부모님을 보살피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살아계시는 대로 보살펴 드리고
돌아가셨으면
묘소를 보살피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귀성인 것이다
2010년
올 한 해는 코로나의 해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 표지를
<20만>이라는 커다란 숫자와 함께
검은색으로 인쇄하고,
American Failure
"미국의 실패"를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K- 방역 운운하며
온갖 깨방정을 떨며 허세를 부리지만
모든게 엉망진창이다
코로나가 문제인지라
추석 명절도 예외는 아닌데
정부가 앞장서서
코로나 몰고 오지말고 용돈만 보내라는
오늘의 귀성 얘기는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그저 쓴 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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