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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가을날의 동구릉

by 창밖의 남자 2020. 10. 21.




서울의 동쪽 끝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면
동구릉이 있다



동쪽으로는 동구릉
서쪽으로는 서오릉
서울에서 중고등 학교 시절을 보낸 학생치고
이곳으로 소풍 안가본 이가 없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매년마다 단골로 가는 곳이
바로 왕릉이었다



조선 왕조 오백년이 잠들어 있는 곳
일곱 분의 왕과
열 분의 왕비와 계비가 잠들어 있는 곳
59만여 평에 달하는 넓고넓은 대지에
맑은 공기와 숲이 우거진 곳
동구릉




조선 제1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가 묻힌 현릉(顯陵)

제14대 선조와 의인왕후
그리고 계비 인목왕후가 묻힌 목릉(穆陵)

제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휘릉(徽陵)

제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숭릉(崇陵)

제20대 경종비 단의왕후가 묻힌 혜릉(惠陵)

제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원릉(元陵)



동구릉 초입에서
건원릉으로 오르다 오른쪽에서
처음 만나는 게
추존왕 문조와 신정왕후의 합장릉인
수릉이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역을 맡았던 비운의 효명세자는
이후 문조로 추존되었고
신정왕후는
우리에게 대원군 이하응과 함께 널리 알려진
풍양 조씨 조 대비가 바로 그 분이다



효명세자와 신정왕후의 아드님이
제24대 헌종

헌종과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
세 분의 왕과 왕비가 사이좋게?
같이 계신 곳이
경릉(景陵)
조선왕조의 유일한 삼연릉이다





동구릉은
1408년 태조 이성계가
건원릉에 터잡아 누우면서
조선왕조의 왕릉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능이 점차로 늘어나면서
동오릉(東五陵)
동칠릉(東七陵) 등으로 불리다가

1849년 헌종의
경릉이
아홉번째로 들어서면서부터
동구릉이라 했다



시월 중순에 가본
동구릉
워낙 넓은 곳이라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옛날 소풍 왔을 때를 회상하며
한적하게
가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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