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와 생활

호림박물관에서

by 창밖의 남자 2020. 5. 30.

간송미술관, 호암미술관과 함께
한국의 3대 사립박물관으로 불리는 호림박물관

청동기시대의 홍도채문토기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각종 토기,
조선시대의 백자 및 분청사기를 두루 구비하여
국내 최고수준의 도자기 콜렉션으로 정평이 난 곳

바로 호림박물관이다

호림박물관은
신림본관과 신사분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사분관에서는 주로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유물과 전시기법을 선보이는 데 반해
신림본관은 상설전에 주력한다고 한다

신림본관은
도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탓인지
예전에 갔을 때에는
그야말로 직원들만 보일 뿐
민망할 정도로 관람객이 없었다

아니,
박물관을 운영 관리하려면 돈이 꽤 들어갈텐데
직원들 월급은 고사하고
이곳 난방비도 안나오겠다

이에 반해
강남 중심지 도산공원 옆에 있는
신사분관은
꽤나 알찬 기획전을 끊임없이 열고 있기에
관람객들이 계속 줄을 잇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떼돈을 벌고 있다는 소리는 못들었다

밑 빠진 독이라고 해야할까
리움미술관이나 호림박물관을 보면
먼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최고의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은 좋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박물관 운영에 재정적인 것도 큰 문제이지만
유물 수집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을
부유층의 사치놀이라 보는
일부의 시각들도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만큼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 문화사업을 한다는게
결코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새삼 느낀다


문화재나 예술품을 수집하는데 있어
물론 먼저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옛 유물들을 바라보는 애정이 있어야 하고
어느 것이 가치가 있는지, 가치가 있을 것인지
자신만의 수준높은 안목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보듯이 그냥 돈만 내지른다고 해서
하나의 훌륭한 컬렉션을 이뤄낼 수는 없다

오늘 박물관을 거닐며
선조들의 찬란한 유산을 만끽하는 즐거움과 함께
숱한 어려움과 주위의 비아냥을 견뎌내며
이렇게 멋진 컬렉션을 이루어
우리에게 보여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문화와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로가 보이는 극장  (0) 2020.06.15
성형외과 전성시대  (0) 2020.06.05
경마장 가는 길  (0) 2020.05.27
소나무  (0) 2020.05.24
공부가 뭐길래  (0) 2020.05.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