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1 핑크뮬리 10월이면 곳곳이 코스모스와 함께 은빛 억새 물결로 출렁인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을을 상징하는 꽃들이 은빛에서 분홍빛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반짝이는 은빛 억새의 자리에 솜사탕 같은 연분홍빛 물결이 자리잡았다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지만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바로 핑크뮬리다 진하고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유화보다는 은은하고한 연하게 색칠한 파스텔화 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꿈일까 생시일까 현실의 세계가 아닌 듯 안견의 몽유도원도 속에서 헤매는 듯 마치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듯 말 그대로 Wonderland에 왔다는 느낌이다 몇 년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핑크뮬리는 어디서 온 것일까. 핑크뮬리의 원산지는 미국이다. 주로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조지아 등 북아메리카 남동부에서 자라며.. 2020.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