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2 歲寒 세한 歲寒圖 세한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고등학교 다닐 때 고3 국어 교과서에서 조그만 그림으로 처음 보았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겠구나 세한(歲寒)은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한다. 국어교과서에서 만난 이병주 선생의 《古人과의 대화》 물이 흘러가듯 유려한 한글 문장이지만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고졸스런 한자 단어가 지적 호기심을 확산시키며 읽혀지는 멋진 글이다 안광이 지배를 철한다는 문구 등으로 유명한 양주동 선생의 《면학의 서》와 함께 지금도 잊지 못하는 명수필의 진한 여운이었다 .... 중턱이 부러진 노송의 정정(亭亭)은 그믐달의 광채 그대로다. 앙상하게 드리워진 한 가지는 아직 예.. 2020. 12. 9. 박물관에 가다 2020년 경자년 한 해는 그놈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것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렇다고 집 안에서만 죽치기에는 너무 갑갑한데 사람이 모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니 밖으로 나가보려해도 마땅치가 않다 연초나 지금이나 바이러스가 횡횡하는 것은 다름이 없건만 정부도 재미를 볼 만큼 보았는지 살살 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죽어라하고 따르던 우리들도 이제는 지치고 지쳐 가을 바람이라도 쏘일겸 어디론가 집을 나선다 오라는 데도 없고 똑부러지게 갈 곳도 없지만 그래도 제일 만만하게 다니기에는 이촌역 앞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고다 코로나로 인해 박물관 해설을 중단한지도 벌써 거의 일년이 다되가고 있기에 전시실 유물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이 전시되는 것을 보고 즐기다보면 하루 해가 휭하니.. 2020.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