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1 제갈공명과 마눌님 일찌기 공명 제갈량이 조조의 백만대군을 앞에 두고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부르는 호풍호우의 재주로 적벽대전을 이끌었음은 어릴 때부터 읽었던 삼국지를 통해 알고는 있었다 제주도에 사진 찍으러 간다고 하니, 집사람이 "비가 오고 거센 바람이 불터이니 6월말은 아니되오 날을 다시 잡아 갔다 오시구랴" 하면서 은근히 말리는 기색이었다. '올 들어 가뭄이 창궐하니 비는 무슨 비, 더구나 마른 장마라고도 하고 지금껏 수차례 제주를 갔어도 비 한방울 구경 한 적 없고, 3박 4일 공치기도 탈없이 쳤노라' 큰소리 땅땅치면서 제주에 온 지 겨우 이튿날 성산일출봉을 헉헉대며 올라가다 보니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구름안개가 앞을 가려 사방은 온통 회색빛 세상이구나 가져간 최신 장비는 꺼낼 엄두도 못내고 오며가며 스마트폰으로 .. 2020. 7.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