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묘호란1 남한산성에서 1636년 12월 16일부터 그 이듬해인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싸우자는 김상헌과 화친하자는 최명길의 팽팽한 대결을 그린 영화 남한산성 누구도 함락시킬 수 없는 하늘이 내린 요새라고 자랑한 남한산성에는 어처구니없게도 식량이 없었다. 눈 쌓인 겨울 산에는 머루도 달래도 없다. 굶으면서 며칠이나 싸울 수 있을까? 군사들은 이미 전투에 필요한 말까지 잡아먹었다. 조정대신들이 뜨겁지만 허황된 논쟁을 벌일 때 싸움을 담당하는 군사들은 하염없이 굶고 있었다. 원래의 비명은 삼전도청태종공덕비(三田渡淸太宗功德碑)이다. 이조판서 이경석이 글을 짓고, 글씨는 오준, 비명(碑名)은 여이징(呂爾徵)이 썼다. 먹을 것이 없는데 무슨 싸움? 청나라는 밖에서 느긋하게 즐기고 있었다. 성을 포위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 2020. 5. 17. 이전 1 다음